집에 혼자 있게 된 어느 날,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맛집이 많은 KT 먹자골목으로 향했습니다. 거기서 발견한 괜찮은 순대국집에 대한 후기.
정자동 평안도왕순대
- 영업 시간: 매일 09시 - 22시
- 주소: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35-6
- 주차: 이면도로에 주차해야 함. 난이도 높음
제가 순대국을 워낙 좋아하는 국밥부장관이라 이 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이 집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는데, 이제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.
정말로 애매한 시가에 갔음에도 두 테이블 정도 이미 식사를 하고 있다군요. 서빙을 끝낸 사장님은 무료하게 텔레비전을 보시는 중
보통 익히 맛있다고 알고 있는 순대국집을 방문할 때는 주저없이 '특'을 주문하는 편인데, 여기서는 보통을 주문했습니다. 사전 공부를 안 하고 왔거든요.
만약 먹어보고 맛있으면 다음에 올 때 '특' 주문하죠, 뭐.
메뉴에는 없지만, 순대국에 순대를 빼고 달라거나, 순대만 달라거나 요청할 수 있습니다.
가게 내부는 제법 널찍합니다. 서울에 있는 알려진 순대국집보다는 훨씬 쾌적한 분위기.
기본적으로 사장님이 친절하십니다. 무리해서 뭘 하시지 않지만 풍겨져 오는 손님에 대한 존중과 애정.
기본 상차림. 반찬 가지러 왔다갔다 안 해도 돼서 좋습니다. 얼마전에 다녀온 서울 시장통에 있는 순대국집도 반찬을 셀프코너에서 가져다 먹어야 했는데, 그런 곳보다 저는 이런 곳이 좋습니다.
반찬 리필을 자주 하는 편이거든요(조금씩 퍼서 안 남기려고 노력하는 편).
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는 시원~한 스타일입니다. 오래된 느낌 없이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. 당연히 직접 담그신 건 아니겠지만, 좋았습니다.
국물은 찐득한 스타일이 아니라 깔끔한 스타일입니다.
이 부분은 제가 싫어하는 부분인데, 다데기가 풀어져 있습니다. 저는 보통 순대국 먹을 때 다데기를 넣지 않는데, 몇몇 집들은 다데기를 아예 풀어서 줍니다. 이 집도 그런 부류네요.
여기에 들깨가루를 풀어서 먹었습니다. 깔끔한 국물에 고소함이 첨가돼서 훨씬 맛이 입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.
건더기도 너무 질이 낮은 짜투리 고기로 차있는 게 아니라 토종순대와 살코기 있는 부위들이 제법 풍성하게 들어 있습니다. 사실 제가 순대국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부속고기의 질인데, 이 집 나쁘지 않네요.
순대가 당면순대가 아니라 찹쌀순대라는 점도 저에게는 '호'입니다.
잘 먹었습니다, KT 먹자골목이라 정자역에서는 거리가 좀 있을 수 있지만, 워낙 순대국이 불모지인 정자동이니, 거기서부터 와서 먹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. 어쨌든 제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 이런 순대국 맛집이 있다니 반갑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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